1980년대 후반, 저는 국민학교 방과 후에 컴퓨터 학원을 다녔습니다.
플로피디스크 대신 자기 테이프로 데이터를 저장하던 SPC-1500 앞에 앉아,
GW-BASIC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던 그 시절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화면에 글자가 하나씩 찍혀 나올 때마다,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죠.
그 설렘을 가슴 한쪽에 품은 채 세월이 흘렀습니다.
20대에는 정보처리산업기사,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따겠다고
내용도 제대로 모르면서 수험서를 외웠고,
운 좋게 시험은 통과했지만 지금 기억에 남은 건 거의 없습니다.
이후 중소기업 시험실에 자리를 잡으면서,
프로그래밍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켠에서는,
이따금 그 시절의 설렘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파이썬 책을 사서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흐지부지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끝까지 해보자며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머릿속에 남은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그 허탈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AI가 등장하면서,
코드를 완벽히 몰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ChatGPT, Gemini, Claude 같은 AI들을
그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도구로만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2025년 말,
Gemini와 나누던 평범한 대화 속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무료 서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호기심 하나로 덜컥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이 블로그의 시작입니다.
오라클 서버를 직접 구축하고,
n8n으로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만들고,
Ghost와 WordPress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Firebase로 데이터를 연동하는 과정까지.
그 모든 시행착오와 작은 성공들을
이곳에 하나씩 기록하려 합니다.
저는 전문 개발자가 아닙니다.
시험실에서 묵묵히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다만, 이런 도구들과 가능성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겪은 경험들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나누려 합니다.
어쩌면 긴 독백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반갑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